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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삼아서 살짝 정리해 보련다. 마음에 들어 뽑은 처음 두 권이 우연히 같은 작가의 삽화였다. Maurice Sendak. 모리스 센닥.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라는 세계적으로 많이 사랑받고 영화로도 나온 작품을 만든 사람인 듯. 두 권 같은 사람 걸 뽑은 김에 이 기회에 센닥 그림의 경향을 파악하려고 샌덕이 삽화를 맡은 책을 대충 눈에 보이는 대로 주르륵 빌려 봤다. 저기에 찍은 것 말고도 몇 권을 더 보았는데 일관된 경향을 고집한다기보다는 각각 다른 스타일이 담긴 서랍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게다가 모든 서랍이 매우 높은 퀄리티였다. /(-_- 감동. 내가 뽑은 것들은 그가 가진 많은 서랍 중에서도 내 취향에 맞는 하나로 몰린 듯하지만.. 여튼 하나씩 간단히 소개해 본다. ![]() 샬롯과 하얀 말, 이라는 그림책. 루스 크라우스 글. 모리스 센닥 그림. ![]() 그렇게 시작한다. 샬롯네 집 마굿간에서 태어난 하얀 말. 다리가 후들거려서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새끼 말에게 샬롯이 밖에 나가자고 부드럽게 이끌자 말은 이윽고 일어선다. 아빠는 경주마가 못 된다고 팔아서 남동생 학비로 삼으려고 하지만 샬롯은 제발 집에 두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하얀 말은 어느덧 1살이 됐다. 밀키웨이(은하수)라는 이름을 짓고 모두가 축하하자 말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샬롯은 매일 밀키웨이에게 풀을 먹이고 함께 달린다. 정성스럽게 돌본다. 그렇게 소녀와 하얀 말은 영원히 행복할... 거 같은 느낌으로 그림책은 끝이 난다. 부드러운 색감의 수채화 그림체와 매우 시적인 문장. 일관된 스토리가 있다기보다는 장면과 장면이 이어져서 하나의 흐름이 된다. 샬롯에게 밀키웨이는 '바라고 또 바라던, 평범한 새끼 말'이다. 소방차도 아니고 사자도 아니고, 아빠가 바라는 경주마가 못 되는 말이지만 샬론에게 있어서는 원하고 필요한.. 그런 존재다. 이 손바닥만한 작은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닐 때는 왠지 나만 아는 보물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귀하고 특별한 느낌. 마음이 든든해지는 걸 느꼈다. (-: 좋은 그림책이다. ![]() 글 도리스 오겔. 그림 모리스 센닥. ![]() 주인공은 사라의 여동생 제니다. 제니는 어리다. 장난을 많이 쳐서 방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그래서 엄마는 제니 방에 꽃무니 벽지도 안 발라주고(낙서하니까 -_- ) 사라 방에는 못 들어가게 한다...랄까 손잡이가 너무 높아서 혼자서는 못 들어간다. 제니의 소원은 사라 방에 들어가 실컷 놀아보는 거다. ![]() 각종 장난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너무나 즐거운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나 봤더니.. 어느새 키가 아주 조금 커 있어서 혼자서 손잡이를 열고 사라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키만 큰 게 아니라 마음도? 커서 장난질하고 방을 어지럽히지 않고, 예쁘게 깨끗하게 정돈하고 놀았다. 사라와 엄마는 감동&칭찬하며 사라 방 출입금지를 해제하고 제니의 방에도 예쁜 나팔꽃이 자라나는 벽지를 발라주고 장난감도 많이 생기고.. 그랬더라는 이야기. 판타지가 적당히 섞여 즐거우면서도 어린아이의 행동을 교육적으로 유도하는 매우 균형잡힌 그림책. 센닥의 펜화 느낌이 너무 좋고 색도 파랑과 노랑 딱 두 가지 밖에 안 썼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참 예쁘다. 인형이니 벽지니 방이니 다 좋아하는 거라서 특히 즐거웠다. ![]() 일본에서는 '로지의 비밀'이라고 제목이 나왔다는 듯. 모리스 센닥이 글, 그림 다 지었다. '비밀을 알고 싶으면 세 번 두드려라.' 로지네 현관에 적혀 있는 문장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캐시가 문을 두드리자 로지가 나오고, 캐시는 비밀이 뭐냐고 묻는다. 내용인즉슨, 나는 더 이상 로지가 아니라 아름다운 뮤지컬 가수 '알린다'라는 것. 그리고 쇼를 시작하는데.. 만나는 친구를 다 끌어들여서 아무튼 상상(이랄까 그 순간에는 엄연한 현실) 속에서 한참을 논다. 그런 이야기들이 몇 편으로 나눠 이어진다. 로지는 엄청난 상상력을 가진 여자아이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모든 일상을 아름답고 멋진 판타지로 완전히 바꿔 버린다. 너무나 매력적인 여자아이. 드림 걸. 그러다보니 얘기가 너무 좋은데도 나는 감정이입이 잘 안 됐다. ㅠ.ㅠ ![]() 저 부분은, 판타지 놀이가 흐지부지 끝나고 모두 뿔뿔이 흩어진 뒤에도 로지는 혼자서 꿈 속의 가수 알린다로서 마지막까지 노래를 부른다는 장면이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메릴 스트립이 그 부분을 낭독한 게 있길래 왠지 붙여보는.. 센닥 80세 기념 이벤트에서 한 듯. 괜히 배우가 아니라 낭독을 참 잘 하는구나. 멋진 이야기였다. 나도 로지 같은 여자아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흠흠. ![]() 글 제니스 메이 우드리 그림 모리스 센닥. ![]() 친구랑 싸워서 삐져서 적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 이제는 적이다. 같이 안 놀 거다. 이것도 안 할 거고 저것도 안 할 거고.. 그러다가 그 친구 집 앞을 지나치는데 창문에서 걔가 보더니 "야, 놀자!" 그래서.. 또 같이 놀았다는 그런 이야기다. ^ㅁ^ 애들이 뛰어노는 장면 같은 거 보면 선이 팍팍 살아서 돌아다닌다. 색도 역시 둘 밖에 안 썼지만 강한 붉은 색을 기조로 해서인지 삐진 감정이 잘 살아나고.. 그림도 예쁘고 보기도 좋고 내용도 교육적인 책. 위에 뽑은 것들은 어째 교육적인 내용이 많이 있지만 센닥의 대표작들은 훨씬 더 와일드-_-하달까.. 교육을 염두에 둔다기보다는 어린이가 가진 공포, 환상, 열기, 광기.. 같은 것들을 매우 잘 포착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센닥 작품을 몇 개 더 자세히 보려고 한다. (-: 유일하게 센닥 작품이 아닌 책도 하나 빌려왔다. ![]() 라푼젤. ![]() 정말 마음에 든다! ![]() 내가 라푼젤에 나오는 마녀를 좀 좋아한다. 여기에서 나오는 마녀가 또 생긴 것까지 내 취향이라 -_- 아주 좋다. 라푼젤 이야기에서 보면 마녀가 악역 같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도 않다. 각각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잘못을 하고 저마다의 기쁨을 누리고.. 그런다. 라푼젤 부모를 보면 일단 상추를 훔치다가 걸리고, 주인 허락을 받아서 마음껏 따 먹이지만 그대신 딸을 빼앗기고. 마녀는 라푼젤을 얻어서 아끼고 사랑하면서 키우지만 너무 사랑하다 못해 속박한 나머지 잃어버리게 되고. 라푼젤은 사랑받으며 크지만 거짓말을 해서 쫓겨나고, 쫓겨나서 고생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왕자는 몰래 남의 집 아낙을 만나다 눈이 멀어 사막을 헤매지만 마지막에는 사랑과 재회하고 역시 자식을 얻는다. 저마다의 잘못, 저마다의 기쁨. 죄와 갚음과 보상. 매우 균형잡힌 얘기 아닌가. 이야기가 참으로 내 마음에 든다.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마녀인데.. 난 로지에게 감정이입을 못하는 대신 마녀에게는 감정이입을 아주 잘 할 수 있다. -▽- 작년에 라푼젤 만화영화가 나왔다던데 아직 못 봤다. 새롭게 내용을 각색한 거 같고 평판도 좋던데 가까운 시일 내에 한 번 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저렇게 두서없이 이야기하다가 끝나는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사진이 막 쌓여있다. ㅠ.ㅠ 이건 벌써 지난해에 갔던 때 사진. 양상추, 오이, 미역, 양파, 토마토, 삶은 달걀이 들어간 샐러드 전채에 시아버님의 18번 메뉴 중의 하나인.. ![]() 스페인의 볶음밥 같은 존재. 조개, 새우, 오징어 같은 해산물이 잔뜩 올라가 있고 고소한 닭고기, 파프리카, 양파의 단맛에 오레가노와 사프란, 마늘의 향기. 쌀의 적당히 씹는 맛이 살아있고 바닥에 살짝 눌러붙은 부분을 긁어 먹는 것도 별미다. 맛있다, 맛있다! ![]() 저 희고 투명한 주사위 모양의 것은 우뭇가사리로 만든 간텐(寒天)이라는 젤라틴 성질의 재료. 우리나라에서는 한천, 우무라고 부른다. 간텐 자체에는 맛도 향기도 없고, 칼로리도 거의 없다. 단 음식을 곁들이면 단맛이 선명하게 살고 말랑말랑하고 매끄러운 씹는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런 우무에 황도, 파인애플, 체리, 키위 등 각종 과일을 곁들이고.. ![]() ![]() 여기에 한층 단맛과 부드러움을 더하기 위해서.. ![]() 떠서 넣었다. 마지막으로.. ![]() 구로미쓰는 흑설탕을 물에 타 졸인 것, 또는 당밀을 말한다.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풍미가 있다. 즉 안미쓰라는 이름은 팥앙금을 뜻하는 안(餡=あん)에다 당밀을 뜻하는 미쓰(蜜=みつ)가 이어져서 만들어진 이름인 듯. 이렇게 완성된 안미쓰를.. ![]() 과일, 팥, 미쓰의 향기와 단맛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차가움과 부드러움이 더해지고 우무가 매끄럽게 씹히면서 조화를 이룬다. 맛있었다! >ㅁ<)/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오늘은 뭔가 공기청정기 겸 가습기가 문제를 일으켜서 난데없이 바닥 대청소를 또 했다.(연말에 이어..) 힘들었다. 구정 맞이할 준비를 한 셈 치련다. -_-; 슬슬 저녁을 준비해야겠네요. 즐거운 한 주 시작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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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산딸기 소녀같네요!
by 아공 at 01/23 저.. 아무래도 영군님의 .. by sosohea at 01/20 메릴 스트립은 낭독도 많이 .. by 키르난 at 01/20 와우...정말 그림이 너무 .. by 덕순강아지 at 01/20 밀키웨이... 은은한 느낌이.. by 솜 at 01/20 Let's be enemies 내용 너.. by kay at 01/20 그림 보느라 글은 제대로 읽.. by sosohea at 01/20 출근길에 이포스팅 보고서 한.. by sosohea at 01/20 밀키웨이 이야기는 너무 감.. by zigz at 01/20 초코송이 인간!! '-')! 씹어.. by 채다인 at 01/20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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