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깊이 빨아들이고, 술도 진탕 즐기고,
심지어 햇빛도 알알이 쐬고, 숨까지 이윽하게 들이킨다. -_-
시종일관 아아 너무 맛있어~>ㅁ< 이런 느낌.
과장이 아니라 정말이다.
식욕이 부진하다거나 좀 야한 게 보고 싶다거나,
공기가 축축하고 답답한 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장면에서 얻을 수 있는 일차적 감각은 욕구의 갈증과 해소.
음악도 영상도 아름다워서 그냥 생각없이 보기에도 좋다.
이 영화는 열린 결말 구조를 택하고 있다.
메비우스의 띄라던가, 에셔, 초현실주의 화가의 그림을 영화로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도중마다 뭔가 의미를 함포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가 지나가고,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불일치에 아귀가 맞지 않아서
다 보고 나면 @ㅁ@??? 이런 느낌이 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는 하나의 완성된 구조로 꽉 짜여있는, 신기한 영화이다.
퍼즐이라고 생각하면 맞춰지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잘 말린 오징어라고 생각하면 씹는 맛이 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크게 봐서 아름다우면 오케이, 라는 사람에게는 물론 잘 받는 영화이지만
논리정연하게 사실과 인과를 딱 들이맞춰서 정리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실은 볼만한 영화이다.
일견 안 받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논리 좋아하는 사람이 미칠듯 열광하기에 적당한 영화인 거다.
작중에 제시되는 모든 아귀맞지 않음은 실수가 아니라 계산을 통해 산출된 것이고
몽롱+애매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장면이므로
그러한 장면과 도구들은 분명히 많은 비평가들의 구조찾기 본능-_-을 자극하였을 게 분명하다.
거울과 유리창 장면이 곳곳에 나오는데, 그것만 챙겨봐도 재밌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샬롯 램플링(右)이 매우 매력적이고,
뤼디빈 사니에(左)의 프랑스풍 영어도 듣기에 즐겁다.
시종일관 말초를 자극하는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중심은 여성의 연대와 공감, 자아확립이다.
소리쳐 주장하지는 않지만 조용한 표면 아래에 깔려있어서, 물처럼 스며든다.
좋다.
같은 감독이 만든 8인의 여인들이라는 영화도 재밌다고 하던데
보고 싶다.
덧글
배경음악이 웬지..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쉬운 영화를 보게 되는거 같아요.
아휴...
2009/12/13 15:4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모호한 전개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