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요리.. 나베, 돈지루 (鍋、トン汁) 먹고 마신 것

지난 주말, 시댁에 갔을 때.
저녁으로 나베를 만들어 주셨다.

나베(鍋) 요리는 그야말로 냄비에 크게 익혀서
불을 켠 채로 옆에서 덜어 먹는..
우리나라로 치면 전골 같은, 일본 겨울철 요리다. 

따뜻하고 맛있어서 참 좋아하는 나베 요리지만
루이랑 나는 집에서 나베를 안 해 먹는다.
나베용 도자기 냄비도 없고 가스버너나 전기플레이트도 없고
렌지를 오락가락하면서 떠다 먹기는 너무 번거로워서..

그런 우리가 올해 첫 나베를 먹는 기쁨을
시댁에서 맛볼 수 있었던 것!
박력있다!

들어간 재료는 우선 대구, 굴, 조개, 닭고기, 돼지고기, 유부, 두부,
파, 배추, 무, 부추가 가득.
그리고 팽이버섯, 표고버섯, 애느타리버섯...

ㅠ.ㅠ 맛있었다.

저렇게 푸짐하고 다양한 재료들로 만든 나베인데
맛이 없을 리가 없다.
무말랭이, 톳(아마도) 조림, 김치.
훌륭한 조역들.
무말랭이가 꼬득꼬득해서 특히 맛있었다.
TV도 보고 얘기도 하고
시댁언니까지 다섯 명, 식탁 아래에는 새로 가족이 된 강아지까지 모여서
오손도손 단란하게 맛있게 먹었다.

야채랑 고기 잔뜩 먹은 다음
마지막에는 우동을 넣어서 삶아 먹고 마무리했다.
잘 먹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나베를 안 해 먹지만
돈지루는 잘 만들어 먹는다.
올겨울 첫 돈지루를 지난 주말에 만들었다.
먼저 돼지고기를 달달 볶고.
부위는 맘대로.
우엉, 토란, 무, 당근을 가득 썰어 집어넣고..
뒤적이고..
썰어서 삶은 곤약도 넣어 주고..

간장, 미림, 다시, 술, 물을 넣고 익힌다.
센불에 올려서 거품이 뜨면 잘 걷어주다가 뚜껑 덮고 약불로 푹.
그러면 냄비 가득 초벌 돈지루가 완성.
끼니 때마다 작은 냄비에 먹을 만큼 덜어서
다시 데우고..
무순, 배추, 파 등 숨이 잘 죽는 걸 넣어서 다시 끓이다가
마지막에 일본된장을 풀어 넣고 마무리.

그냥 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지만
우리는 대체로 떡을 구워서 넣어 먹는다.
맛있다. (-:

일요일 점심에서 수요일 점심까지
주역으로 조역으로 훌륭하게 식탁에 올라 줬다.
한 번 만들 때는 손이 좀 가지만
만들어 두면 때마다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고, 맛도 좋고, 참 좋다.

먹는 것에 열중한 거랑 
내가 없는 동안 루이 저녁으로 먹은 거랑 해서
상차림 사진이 없지만 -_-
겨울 내내 자주 만들어 먹을 테니 차린 사진은 다음 기회에 올릴게요. '-')/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시댁에 가족이 하나 늘었다.

이름은 아톰. 프렌치 불독 남자아이다.

저건 한 3주 정도 전 사진인데 지금은 더 커졌다.
불독은 처음 접해 보는데 참 귀엽다. >_<
오늘도 시댁에 가서 같이 놀고 올 생각이다.

그렇게 저렇게 하루하루가 평온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덧글

  • 2011/11/19 15: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英君 2011/11/22 11:15 #

    정말 푸짐하게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비밀글 님도 맛있고 따뜻한 식사 하시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래요. ^^
  • 애쉬 2011/11/19 15:30 # 답글

    드라마 심야식당의 인트로를 보면.... 오프닝 송이 흐르면서 퇴근길의 도심과 함께 메시야의 돈지루 만드는 모습이 나오죠^^

    돈지루는 돼지고기의 왕국, 오키나와 음식이라고하네요
    그 지역 스쿠바 다이버들이 물에서 나와 추위를 달래는 음식으로 훼버릿!하기도 하고요^^

    곤약은 칼을 대지 않고 손으로 찟어 쓰는게 할머니의 솜씨라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네요

    식탁용 가열기구 하나 구해두세요^^
    나베도 해드시고, 샤브샤브, 스키야키, 사무굡사루(삼겹살) 다 해드실 수 있잖아요^^

    아톰이 귀엽네요... 철들기전부터 관대하시다는 불독님이시군요^^ 워낙 관대하셔서 애보는 용도로도 일하신다고 ㅎㅎ
  • 英君 2011/11/22 11:17 #

    심야식당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요. 저도 꼭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게으름 때문에 찾아 보질 못하고 있네요. 그러나 언젠가는 꼭! >ㅁ<
    곤약은 찢어 넣는게 표면적이 커져서 맛도 잘 들고 식감도 좋다고 해서 저도 처음에는 찢으려고 했는데.. 이거 찢는 게 의외로 꽤 힘들더라고요. -_-; 도중에 포기하고 칼로 썰었어요. ^^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2011/11/19 15: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英君 2011/11/22 11:19 #

    그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큰 힘이 되어요!
    블로그에 올리실 때는 여기서 가져가셨다는 걸 적어 주셨으면 하고요. ^^ 다시 한 번 감사를.. ㅠ.ㅠ 금방 의기소침해지는 제 마음이 격려 받는 느낌이어요. 행복하고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 daamn 2011/11/19 17:22 # 답글

    아이쿠 아톰 완전 순둥이같네요ㅎㅎ
    나베요리의 위엄이 느껴져요! 사진만으로도 든든!
  • 英君 2011/11/22 11:21 #

    아톰은 한 번 짖지를 않고 사람도 잘 따르고. 얼굴 때문에 불독은 무서울 거라는 인상이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 아톰이랑 놀면서 마음도 가득 채우고, 나베 요리로 배도 가득 채운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 즐거운 하루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길!!
  • 2011/11/19 18:17 # 답글

    아톰이 너무 귀엽습니다.ㅠㅠ
    불독이 저렇게 귀엽다니 제가 가지고 있는 불독의 이미지와는 다르네요. ^^
    맛있어보이는 나베와 돈지루의 사진도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英君 2011/11/22 11:22 #

    저도 불독은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저건 아기 얼굴 때라 특히 더 순하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커서도 순하고 사람 잘 따르는 밝은 성격이 될 거 같아요. ^^
    팡 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ㅁ<)/
  • 현재진행형 2011/11/19 20:21 # 답글

    돈지루의 위엄과 매력에 푹 빠져있다 아톰을 보고 꺄악~ >_< 했어요.
    아궁 보송보송하니 귀엽군요!!!
  • 英君 2011/11/22 11:23 #

    털이 짧아서 피부의 부드러운 느낌이 잘 전해져요. 발바닥도 아주 통통하고 체형이 제가 아닌 강아지들이랑 달라서 신기하고 귀엽고 그랬답니다. ^^ 돈지루는 한 번 만들어 두면 오래 먹을 수 있고 맛있어서 참 좋은 거 같아요. 현재진행형 님도 맛있는 식사 하시고, 활기차게 기분좋게 생활하시길 바래요~~! ^-^)
  • 쿠리 2011/11/19 20:22 # 답글

    떡을 넣어먹다니 뭔가 신기하네요! 맛이 궁금하기도 하구요.. 늘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눈팅만하다가 드디어 아이디를 만들고 덧글을 달아보네요...
  • 英君 2011/11/22 11:24 #

    떡을 구워서 넣으면 표면의 바삭하게 익은 부분이 국물을 빨아들여서 바삭보들해지고 안 쪽은 따뜻하고 쫄깃하고.. 맛있어요!
    늘 놀러와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누추한 곳이지만 ㅠ.ㅠ 즐거운 시간 보내다 가시면 좋겠어요. ^^ 좋은 하루 되시길!
  • smilejd 2011/11/19 22:07 # 답글

    아톰 넘 귀여워요. 만지면 따뜻할거 같아요
  • 英君 2011/11/22 11:25 #

    아톰은 만지면 따뜻하고 보드랍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 카이º 2011/11/19 23:43 # 답글

    뜨끈한 나베 최고예요!!!
    그리고 톤지루는 참 푸짐한게 매력이죠~~~
    스테미나 음식으로도 최고!!
    강아지 늠 귀여워요 ㅋㅋㅋㅋ
  • 英君 2011/11/22 11:26 #

    고기랑 뿌리채소도 가득 들어있어서 영양 많고 따끈하고,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요리 같아요. ^^ 강아지 귀여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키르난 2011/11/20 06:58 # 답글

    구운 떡은 다음에 저도 해봐야겠습니다. 다음 일본 여행 때 설날 떡 몇 봉 쟁여 들고와야겠어요.>ㅆ<
    냄비(전골?) 요리는 저도 좋아하는데 플레이트 꺼내서 준비하고 하는 과정이 은근 번거롭더군요..;; 그래도 겨울엔 뜨끈한 전골이 제격! >ㅆ<
  • 英君 2011/11/22 11:27 #

    만들기까지가 잔손이 많이 가지만 먹을 때의 만족감이 역시 큰 거 같아요. 플레이트 저희 집에도 하나 들일까 고민이 되네요..!! >_< 구운 떡 기회되시면 꼭 곁들여 드셔 보시길. 추천해요!
  • 요엘 2011/11/20 08:15 # 답글

    후왕후왕
    요새 쌀쌀한데 나베 환상적으로 보여요 뜨끈뜨끈하게 이것저것 골라먹고 싶습니다
    톤지루에 떡!! *_* 그냥 밥하고만 먹어봤는데 떡!! 떡 먹고싶어요!! 쫀득쫀득 떡!!

    강아지님이 포스가 넘치셔요 ㅎㅎㅎ :)
  • 英君 2011/11/22 11:28 #

    떡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저렇게 나베나 국물요리에 곁들여도 맛있고 달콤하게 팥이나 꿀이랑 먹어도 맛있고.. 다 맛있네요. ㅠ.ㅠ
    강아지 예쁘죠? ^^ 요엘 님 즐겁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Fabric 2011/11/20 22:19 # 답글

    다른 부분은 모르지만 시댁에서 음식은 정말 잘 대접해주시는거 같아요 ㅎㅎ 오늘 서울도 너무너무너무 추웠답니다 친구들이 오뎅바 같은데 가자고 했는데, 결국 늘(저희는 만날때마다 그래요) 먹던 쌀국수로 낙찰... 하지만 저는 따뜻하게 대운 사케에 오뎅 하나가 간절했어요 u_u
  • 英君 2011/11/22 11:30 #

    죄송할 정도로 잘 해주시죠. ㅠ.ㅠ 따뜻한 사케에 오뎅도 맛있지만 쌀국수도 정말 맛있겠는데요!! >ㅁ< 루이가 향채 같은 걸 잘 못 먹어서 베트남, 타이 음식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 저는 먹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쌀국수! 쌀국수! >ㅁ<)/ 먹고 싶어요!
    맛있는 식사 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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