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과 잡담) 먹고 마신 것

잠깐 한국에 갔다 왔다.

가족 말고는 아무도 못 볼 것이라
집에만 알리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갔다 왔지만
역시 한국에 가니까 좋았다. ㅠ.ㅠ
다음에 더 여유롭게 갔다 오고 싶다.

체재 기간이 아무리 짧아도 비행기는 왕복으로 타야 한다.
잡담을 섞어가며 왕복 기내식을 몰아서 소개.

출발하는 날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뒤 밤 비행기로 도쿄를 출발했다.
공항은 하네다~김포.
티켓 값이 인천~나리타보다 약간 비싸게 느껴지지만
일본에서 공항~집 이동비용과 소요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하네다~김포 쪽이 싸다.
밤 8시라 바깥은 깜깜하다.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조용한 공항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일 하고 오느라 피곤해야 하는데
집에 간다는 생각 때문인지 설레이기만 하더라.
신기했다. (-:
게이트 앞 전광판.
일본 뉴스를 한/중/영으로 번역해서 보여주는 서비스.

비행기를 타자.  
루이가 비행기 기종 알아 오라고 해서
여행 안내서를 찍어 왔다.

에어버스 330-300이다.
출발 전부터 모니터는 켜져 있었다.
안전을 위한 설명을 봅시다.
오른쪽 위에서는 수화로 안내 중.

전자기기를 끄라는 방송이 들리면
여기서 잠시 디카는 집어넣고.

비행기가 엔진을 걸면 전파 내는 물건은 다 꺼야 한다.
당연한 상식이지만.. 엊그제 어느 헐리웃 배우가 휴대폰을 게임한다고 안 끄다가
탑승거부 당했다는 뉴스가 나오길래 놀랐다.
게임에 너무 열중했었나 보다. -_-;  
기내 영화.
이거저거 많이 틀어준다.

아시아나는 모니터가 터치패널이라 매우 편리했다.
다른 항공사 비행기에서는 리모콘 사용법 익히기가 어려워서
영화 볼 때 늘 고생하고
어떤 때는 포기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몇 번 꾹꾹 누르기만 하면 쉽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ㅠ.ㅠ
내가 본 건 웰 디거스 도터, 라는 프랑스 영화였다.
무겁지 않고 영상도 아름답고
프랑스어도 듣기 좋았다.
재밌었다.

거의 마지막까지 왔는데 비행기를 내려야 해서 너무 안타까웠다. ㅠ.ㅠ
다음에 찾아서 끝까지 봐야겠다.

그리고 기내식.
따뜻하게 나온다.

음료수는 맥주를 부탁.
카스가 왔다.

은박지를 벗기면..
이런 느낌.
닭고기 간장구이와 야채 익힌 것.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간도 적당.
밥도 따뜻했다.
빵이랑 버터도 있고 후식은 모나카인 듯.
드레싱도 같이 있어서..
샐러드에 뿌려 먹고.
김치도 곁들여져 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오랜만에 맥주도 마시고 영화도 보면서 편안히 왔다.
이 날 알바를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몸은 좀 피곤해도
긴장하면서 일한 뒤에 집에 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서 꽤 좋았다.
다음에도 이렇게 할까 싶을 정도였다는.

그렇게 해서 밤 10시 40분에 김포공항에 도착.
짐은 아직 안 나온 듯.
공항에만 내려도 벌써 기분이 좋다.
아아 한국. ㅠ.ㅠ

학생 때는 집하고 학교만 늘 왔다 갔다 하고
어디 구석구석 여행한 것도 없이.. 심지어는 서울 지리도 잘 모를 지경인데 -_-;
그래도 이렇게 한국에 오면 기분이 좋다.
이상한 일이다.

하긴 여기서 나고 자라서 
마신 공기가 얼마나 많고, 먹은 물이 또 얼마나 많았겠나.
괜히 이렇게 좋은 건 아닐 것이다.

여튼 이번 여행의 목적은 가족단란.
시집 가서 독일에 간 언니가 아기를 가져서 잠시 귀성했는데
거기에 맞춰서 나도 서울에 간 것이다.
언니도 이제 아기가 태어나면 자주 오가기가 힘들 것이고
가족이 서로 한 자리에서 얼굴 마주할 날이 앞으로 많지 않을거 같아서..

혼자 있을 때는 집에 있는 시간이 아주 긴데
언니랑 있으니 오히려 자주 밖에 나갔다. 
병원에도 같이 가고, 옛날 살던 동네를 걸어보고
광화문, 종로 주변 돌아다니고.
많이 걸었고, 이거저거 쇼핑도 했다.

먹은 것 중 제일 맛있는 것은 역시 집 밥이었다.
시래기 된장국과 삼치, 갈치구이가 압권이었다. ㅠ.ㅠ 
김치, 고추장아찌, 깻잎절임, 쑥갓, 콩나물, 시금치나물... 아아아..
귤이 상자로 있어서 많이 먹었고,
찰옥수수도 먹었다.
그 외에 떡볶이, 순대, 김밥, 보쌈, 중국집을 섭렵했고, 각각 매우 만족했다.

언니 병원에 따라가서는 초음파를 같이 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감동적이었다. @_@
얼굴도 손발도 너무 잘 보이고.. 애기가 살아서 자라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
조카와 대면하게 될 날이 나도 기다려진다. ^^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을 보내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 

이른 아침 비행기라 집을 새벽에 떠났다.  
돌아갈 때도 역시 아시아나.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꽉 찼다.
평일이라 그런지 회사원 차림의 사람들이 많은 듯한 느낌.
게이트로 들어갑시다.
비행기를 좋아하는 루이에게 보려주려고
날개 사진을 찍고..
이번에도 한국 갈 때랑 똑같은 기종.

영화는 저번에 본 걸 마지막까지 보고 싶어서 또 봤는데
처음부터 보다 보니까 역시 마지막까지 못 갔다.
심지어 지난 번 진도도 못 빼고 끝났다. ㅠ.ㅠ
편서풍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갈 때는 비행시간이 더 짧아서 그런 듯.

기내식은 이런 느낌.
아침 9시에 맥주를 부탁하는 것에는
매우 큰 용기가 필요했다. -_-;

은박지를 걷어내면..
이렇다.
버섯 불고기와 따끈한 밥.
맛있게 먹었다.
기내식에서 자주 보는 메밀 소스.
뜯어서..
메밀국수에 뿌려 먹고.
김치는 종가집 김치 팩.
올 때, 갈 때 다 김치가 나왔다. 
레몬 케이크가 후식.

잘 먹었습니다. (-:
하네다 공항에 돌아오니
오전 햇빛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고 있었다.
12월이네요.

언니의 순산을 기원하고, 조카 얼굴도 얼른 보게 되길,
아빠 엄마 외할머니 다 건강하시고 강아지 강군도 잘 지내길 바라며
이만 총총 물러났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또 일본에서 열심히 지내다가 한국에 가야지.
 
편안한 일요일 밤 되시고
한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


 

덧글

  • 애쉬 2011/12/11 18:14 # 답글

    후다닥 다녀오신 여행이네요^^ 비행기 좋아하시는 루이님도 모시고 오시지 그러셨어요(흠...항공 오덕님을 모시기엔 기종이 미천한 감이 있근영;;;)

    역시 요즘 기내식이라선지 '슬프지 않을 정도' 나오는군요 ^-^
    (응? 아보카도 그림이 그려지고선 주황색인 스프레드는 뭘까요 무서워 무서워 +_+ 세배 빠른 붉은 아보카도)

    강군 오랜만에 보셨겠네요... 집 떠나면 사람보다 먼저 개가 보고싶다고들 하시지요 ^-^

    언니님도 무사귀가 하시고 건강한 아이 보시길 바랍니다.
  • 英君 2011/12/14 19:57 #

    루이도 무척 가고싶어 했지만 직장인은 휴가 얻기가 쉽지 않으니.. ㅠ.ㅠ 제가 대신 잘 다녀왔습니다. 헤헷. ^^ 기내식은 맛과는 상관없이 뭔가 들뜨게 하는 거 같아요. 산꼭대기에서는 컵라면도 귀중하고 맛있는 것처럼? 뭔가 그런 느낌이어요.. 강군도 예뻤고 가족들이랑 같이 좋은 시간 보냈어요. 감사합니다! >ㅁ< 애쉬 님도 즐거운 생활 되시길~! (-:
  • 2011/12/11 18:52 # 답글

    아시아나 기내식이 대한항공 것보다 훨씬 좋아보여요. 저는 거의 대한항공만 타거든요 ㅎㅎ 기내식이 맛없어서 항상 남겨요. 유럽행 장시간 비행에 나오는 비빔밥은 맛있었어요. ㅎㅎ
    즐겁게 한국 다녀오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저도 다음 달에 잠시 다녀올 듯^^*
  • 英君 2011/12/14 19:58 #

    루이도 대한항공 비빔밥을 참 좋아하던데 정말 맛있나 보네요. ^^ 저는 아쉽게도 아직 대한항공 비빔밥 먹어본 적이 없어서 먹어보고 싶어요! 달 님도 귀국하시는군요~. 즐겁고 편안한 여행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ㅁ^)/
  • 카이º 2011/12/11 20:34 # 답글

    잘 다녀가셨는지요^^
    언니님의 순산을 기원합니다~

    간만에 보는 공항샷과 기내식들이 설레게 하네요~
  • 英君 2011/12/14 19:59 #

    에헤헤 감사합니다~! ^^ 카이 님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생활하시길 바래요!
  • 요엘 2011/12/12 04:45 # 답글

    후앙, 저도 한국 가고 싶어요 으헝헝
    2011년에는 정말 가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끝나네요 T_T 흑흑흑
    짧게 갔다 오기에는 비행기값이 정말 어처구니없게 비싸서 도저히 가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봤는데 저 드레싱에 아보카도 그림인데 주황색 소스는 뭐..뭘까요....?
  • 英君 2011/12/14 20:00 #

    요엘 님은 거리도 있으셔서 쉽게 오가시기 어렵겠네요. ㅠ.ㅠ 하지만 계시는 곳 한인사회가 커서 여기보다 용이하게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접하실 수 있으신 거 같아서 보면 부러울 때도 있고 그래요.. ^^ 저 드레싱은 정말 뭘까요..;; 봉에는 프렌치소스라고 적혀 있었어요.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ㅁ<)/
  • 키르난 2011/12/12 11:19 # 답글

    하네다-김포라인은 대한항공 A380을 꼭 타고 싶어요. 언젠가 가리라 생각만 하고 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ㅁ; 가장 최근에 다녀온 것은 삿포로이긴 한데, 간사이쪽 기억이 더 깊게 남아 그런지 기내식이 아주 충실해보입니다. 아.. 기내식이 맛있어 보이는 건 아주 오랜만이네요.+ㅠ+

    크리스마스 앞둔 이번 주, 행복한 한 주 되시기를요! >ㅅ<
  • 英君 2011/12/14 20:12 #

    오오 홋카이도 가본 적 없어서 궁금하네요!! @ㅁ@ A380이 뭔가..하고 루이한테 물어봤더니 전체가 2층으로 된 기종이고 루이도 엄청 타고 싶다고 그러네요. 아주 큰데도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평판이라고.. 허허. ^^
    키르난 님도 행복한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1 ^ㅁ^)/
  • Fabric 2011/12/12 19:04 # 답글

    하네다-김포는 영화 한편 못 볼 정도로 가깝군요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
    최근에 비행기는 가장 짧게 탄 게 홍콩 갈 때 네시간 탄 거여서.. 일본은 이렇게 보면 정말 이웃나라인데, 상투적인 말이지만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인듯 ㅎㅎ 저가항공사 많이 생겨서 기존의 대한항공/아시아나/JAL은 장사가 잘 안될거 같은데 기내식이나 서비스를 빠방하게 주는게 하나의 방편이 될 것도 같네요 연말 잘 보내세요!
  • 英君 2011/12/14 20:14 #

    저는 제일 길게 비행기 타본 게 하네다~오키나와라서 비행기에서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홍콩 네 시간이 제일 짧으시다니..@ㅁ@ 신기해요! 저는 싸다면 밥이 없어도 좋습니다.. ㅠ.ㅠ 흑흑 Fabric님도 연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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