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우주비행사의 꿈과 홍차
by 英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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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때는 황금연휴..

휴일을 길게 받지 못한 나 때문에
몇 박씩 묵어가며 여행하기는 힘들고,
그 대신 좀 멀리까지 나들이를 가 보기로 했다.

선택한 곳은, 등대.

지바(千葉) 현의 보소(房総) 반도 최남단에 있는
노지마사키(野島崎) 라는 이름의 등대이다.

우리가 느즈막하게 출발한 데다가
도중에 휴게소에 들려서
간단하게 요기도 하다 보니
등대에 도착했을 땐
해가 떨어질 무렵이었다.

(사진은 한참 구경하다 찍어서 더 어둡다)

유독 바다 근처에만 구름이 몰려
날도 흐린 날씨였다.
내가 흐린 날을 좋아하는 걸 알고
누가 구름을 보냈나?

바다 앞에서는 맑은 노을도 좋은데..
다음에 또 찾아오라는 뜻이라고 여겨야겠다.
두둥.

흰 벽에 팔각형 모양을 하고
우뚝 서 있다.

나선으로 된 계단을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가면..
꼭대기에 도착.

(더 위로도 갈 수 있는데
거기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다)

밖으로 나가 보면..
바닷가와 마을이 보였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태평양.
바다 내음도 자욱하게 난다.

등대 바로 밑을 내려다보면..
이런 나무들이 있고..
저런 나무들도 있고..

부산이랑
거의 위도가 비슷하다는데
그래서인지
식물들이 남쪽 분위기가 난다.
바닷가는 모래밭이 아닌
돌바위밭이었다.

멀리 바라보고
바다 내음도 맡다가
다시
등대에서 내려오기로.
등대 안에 있던 장치.

무엇에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청동 변색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급경사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자.

저런 급경사 계단이
두 개쯤 있고
그 뒤로는 완만한 나선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바다에 가까이 다가가 봤다.

한 치 앞은 망망대해..

무서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그립고
이끌리는 기분.

저긴 출입을 못 해서
뭘까? 하면서
멀리서 사진만 한 장.

나중에 집에 와서 루이가 찾아준 바에 의하면
무적사(霧笛舍)라는 곳이었다.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등대 불빛이 안 보이니까
대신에 경적을 울려 배에 신호를 보냈는데,
그 무적을 울리기 위해 쓰던 곳이라고.
등대 주변의 공원을 산책.
이 식물은 향기가 참 좋았다.
루이가 자스민이라고 가르쳐 줬다.

자스민을 제대로 본 건
이번이 처음일지도.
향기도 좋고
생김새도 좋구나.
집으로 돌아갈 무렵에는
등대에 야간조명이 비춰졌다.

2~3분 차이로 못 보고 갈 뻔했다.
예쁘다.

다음에 또 올게요.



이렇게
가까운 곳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먼 곳으로
기분 좋은 나들이를 다녀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놀러와 주신 여러분,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by 英君 | 2017/05/19 19:01 | 찾아간 곳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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